2n년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이 질문에
NO 라고만 답해왔다.
모두가 빅뱅을 외칠 때도.. 엑소를 외칠 때도.. BTS를 외칠 때도..
나는 아직도 위 세 그룹을 포함해..소녀시대의 멤버 전원의 이름도 대지 못한다.
이건 그냥 문화 현상에 대한 무지다.
K-POP 시대에 살면서 한류대통령 이름도 모르는 셈.....
한류대통령이란 표현을 쓰면서도 내 자신한테 놀랐다.
나는 Z가 아니라 M 세대인걸까..더 거슬러 올라가야할까..?
아무튼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냐는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해야 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홀린듯이 저 책을 집어들었었다.
(근데 없는걸 어떡해?ㅜㅜ 그래도 부끄러웠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팬심이 어떤건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인간관계에서도 + -가 정확한 나는
덕질이란 수지타산이 안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연예인이 과연 군중 속의 나를 알아챌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왔다.
이 책이 머글인 내게 답을 줬다.
한 에디터의 말이 깊게 남았다.
누군가는 나이를 먹고 연예인에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좋아하는 마음에 나이가 어딨나, 그저 내가 즐거우면 된 거지! 그들이 우리의 밥을 먹여주진 않더라도, 숟가락 들 힘 정도는 줄 수 있거든.
(에디터, 김기수)
숟가락 들 힘 정도는 준다니...
사는 것 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세상에서
내 밥 숟가락 쥘 힘 주는 사람이 있다는거...
엄청나다.
이 매거진의 편집자 역시 서른이 넘을 때까지 연예인을 좋아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늦바람이 무서운걸까...?
늦게 시작한 덕질,, 잡지를 편집할 기회를 준다..?
편집자의 말도 인상적이다.
하나의 아이돌을 좋아했을 뿐인데, 저도 모르는 사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말합니다. 우리 삶에 연예인이 꼭 있어야 하냐고. 그러게요... 꼭 있을 필요는 없겠죠.
다만, 연예인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한번 '삶에 에너지를 주는 연예인'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나는 여전히 연예인을 덕질할 생각은 없다.
(그동안 없다고 말하기도 귀찮아서 아무나 말해오곤 했는데..이상하게 다들 사회면 뉴스에서 다시 만났다ㅜ)
그렇지만 내 대상이 연예인이 아닐 뿐 덕질은 아름다운 일이다.
뭔가를 대가 없이 좋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고 행복인지 알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대표의 말도 실려 있었다.
따뜻한 시선이 일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뻔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남편에게 '저것 봐, 너무 멋지다, 귀엽다, 예쁘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재밌고 신기한 나이라는 말은 어린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매일 작업실에서 보는 똑같은 노을도 나에겐 매번 새롭다.
뭐든 새롭게 바라보려고 하면 하루하루가 더 재밌지 않을까?
(이나피스퀘어, 박인아)
무언갈 아름답게 보는 시선은 사랑스럽다.
좋아하는 대상을 보고 기뻐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예쁘다.
오늘은 회사에서 하루 종일 눈치를 보느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시선을 가진 에디터와 인터뷰이들 덕분에
괜찮은 하루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광고 홍보 아님!!
궁금할 때 바로 들어가는게 가장 좋으니까 링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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